<여성혐오를 혐오한다> 역자 후기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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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강남하드코어 친구의 권유로 마포구립 서강도서관에서 열린 한 여성학 강연에 함께 다녀왔다.
;한국어판의역자 후기를 읽어보았냐"는 것이었다.
한글로 된 역자 후기를 일본인 학자가 읽었을 리는 없고,
질문자는 기다렸다는 듯 가지고 온 책을 펼쳐 후기의일부를 낭독하기 시작했다.
그가 전문을 읽어준 것도 아니고 내가 책을 갖고 강남하드코어 있는 것도 아니라
정확히는 기억해내지 못하겠지만 대충
'O슬아치'라는 표현이 나타나게 된 배경과 그러한 단어가 갖는 함의를 역자 나름대로 분석하는 식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질문자의 해석은 거기서 한발더 나아갔다.
질문자는 "역자가 단순히 남의 말을 인용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그 단어의 강남하드코어 출현 배경에 대해 은근히 남성적인 관점에서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간다'는 식으로 자신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이 내용에 대해 몰랐는지, 출판사는 하필 이런 책에어떻게 이런 글을 그대로 내보낼 수 있는지"하며 따지기 시작했다.
질문자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고,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강남하드코어 있었다.
당황한 통역사까지 나서서 "그런 의도는 아니지 않았겠느냐"고수습하려 하기도 했지만
청중 가운데 또다른 사람이 "나도 그 부분을불편하게 읽었다"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사회자(출판사직원)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장내가 잠시 소란스러워졌다.
결국 모든 이야기를 전해들은 저자가
"역자는 젊은남성이다. 후기는 그에게 '직접' 일본어로 번역한 후 보내달라고 강남하드코어 해서 읽어보겠다"고 답변하며 마무리지었다.
비교적 현명한 답변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담당편집자는 참석하지 못한 것인지, 출판사측의 생각은 들을 수 없었다.
질문자가 읽어준 부분만 가지고는 솔직히 그 역자 후기에 대해 나는 그 어떤 판단도 섣불리 할 수 없다.
일단은 이 책을 강남하드코어 읽을 책 리스트에 올려두었다. 읽어봐야 아니까...
아마도 본문보다후기부터 읽어보게 될듯하다.
하지만 그 전에 드는 솔직한 느낌은 당황스러움,
그리고 왜 여자들은 그런 저속하고 추잡하기 그지없는 단어에
이렇게 무방비상태에서 이렇게일상적으로 노출되어야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었다.
역자의 의도가 아무리 지극히 '학술적인 언급'이고 객관적인 시선을 강남하드코어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 하더라도
이 책이 아무리 여성학 관련 책이라도
어제 자리가 아무리 여혐 관련 강연회였다고 해도
역자후기나 강연회에서 그런 역겹고하드코어한 단어를 접할 거라고 예상한 독자와 청중이 몇이나 될까?
생각지도 못했던 때와 장소에서 그런 단어를 접하고 불쾌한 마음이 들 수도 강남하드코어 있는
독자의 입장은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일까?
'O슬아치'는 분명 역자의 말대로 여성 혐오 단어가 맞다. 너무나도 명명백백하게.
그걸 굳이 우리에게알려줄 이유는 별로 없어보이지만
백보 양보해 이 단어의 함의를 설명하는 것이 여성혐오를 설명하는 데 정말 중요하다 해도
역자후기가 그걸 다루기에 적합한페이지였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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