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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테이션 연극 튜링머신을 보고서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도 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작년 11월. 실행한 것은 올해 5월. 반년이나 걸린 관람이었다ㅋㅋㅋㅋ​ 연극 튜링머신이 이미테이션 게임의 원작 소설 앨런 튜링의 이미테이션 게임과 또 다른 연극 브레이킹 코드에 영감을 받아서 만들어졌다고 하니까,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과 내용이 겹치는 부분이 많은 것은 당연한 것 같다. ​ 영화는 연극의 시작과 끝이 거의 유사하다. 앨런 튜링의 집에 든 강도 사건으로 경찰서를 오고가고 거기서부터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 앨런 튜링이 전쟁 중에 암호해독 임무에 임하고 또 튜링머신을 개발하게 되는 이야기가 나오고... 동성애자로 이미테이션 재판을 받아 호르몬 요법을 받고 자살을 하는 곳까지.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앨런 튜링이 2차 세계 대전 시대에 컴퓨터의 전신이 되는 기계를 발명하는 내용이 중심이 되었다. 연극에서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던 세계 대전이라는 배경이 꽤 큰 요소로 작용했다. 얼마 전에 본 영화 오펜하이머도 동일한 시대가 배경인데... 살아보지 않아서 막연히 짐작만 할 뿐인데 그 시대는 소련의 간첩 문제가 꽤 심각했던 모양으로, 오펜하이머와 마찬가지로 앨런 튜링 역시도 간첩 문제에서 아주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 영화 속 앨런 튜링은 꽤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천재인 것 같고 이미테이션 그래서 자신만만하기도 한데 타인과 소통이 굉장히 난해한 사람이었다. 같은 팀 동료들이 우리 이제 밥 먹으러 가려고 하는데"에 대답을 계속 안 하는데 그 이유가 저 말이 질문이 아니기 때문이래서 내가 다 식은땀이 났다. 저게 꼽을 주는 거면 참 좋았겠는데 그게 아니라 저 말에 담긴 뉘앙스, 같이 갈말? 에 대해 파악하지 못해서 저런다는게 보여서 안타까웠다. 물론 말을 건 사람은 꼽을 준다는 것으로 받아들인 모양이지만. ​ 그의 부족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팀에 수학자 조앤 클라크가 들어오면서 보강이 된다. 사람에 서툰 그에게 조앤은 팀 동료들에게 간식을 이미테이션 주고 또 농담하는 것도 알려주고 때로는 그의 말의 의도를 통역해주며 그가 사람들 사이에 들어갈 수 있도록 완충재 역할을 해준다. 원래 저런 관계에서는 마땅히 서툴고 투박한 연애 관계가 형성이 되는 법이라 나는 연극 튜링머신을 통해 앨런 튜링의 성적 취향을 알고 있음에도 살짝 사약을 마셨다. ​ 절정은 그가 조앤에게 청혼을 할 때였다. 저 당시에 25살에 약혼자도 없이 외지에서 일하는 딸은 부모들에게 요주의의 자녀였던 모양으로 조앤도 그래서 일을 관두고 집으로 돌아갈 처지가 되자 앨런 튜링이 그녀에게 청혼을 한 것이었다. 그녀를 잡아두려면 약혼자가 필요하다, 나는 이미테이션 그녀가 싫지 않다, 그러니 그녀에게 청혼을 한다. 이 사고방식이 작용한 모양이지만ㅎㅎㅎㅎ 하지만 이 인간관계가 몹시 서툰 천재가, 대화의 뉘앙스에 대해 파악을 하지 못하는 이 천재가 청혼을 할 때는 반지를 내밀며 무릎을 꿇는다"는 상식을 알고 있다는 것이 되게 감동이었다. 비록 그 반지가 잡동사니를 꼬아 만든 것이고 그는 런닝 차림이었지만! 그래도 청혼의 디폴트에 대해서 알고 있어! ​ 하지만 그는 동성애자였고 당시 영국은 동성애가 불법이었기 때문에 그의 비밀은 그의 약점이 되고 말았다. 그의 남들과 소통이 어려운 특성은 그의 비밀로 인해서도 그리고 비밀스러운 암호해독 업무로 이미테이션 인해서도 더욱 그를 고립시키고야 만다. 신기하지 않나. 사람과의 소통이 어려운 그가 타인과 소통이 필수인 암호를 해독하는 기계를 만든다는 것이. 그리고 기계와는 원활하게 소통하는 것이. ​ 연극 튜링머신 쪽은 앨런 튜링 본인의 내면에 좀 더 집중하고 그의 상처받고 쉬운 어린아이 같은 순진함과 순수함을 많이 비치고 또 그의 동성애 관련 재판에도 꽤 많은 비중을 뒀다. 영화는 앨런 튜링이 머신을 개발하는 부분, 그의 생각과 논리 쪽에 좀 더 집중을 하고 동성애 재판 부분은 나중에 호르몬 치료로 인해 앨런 튜링이 공황장애를 겪는 모습만 넣고 그 이미테이션 외는 생략했다. 그의 죽음 부분도 나레이션으로만 처리를 했다. ​ 튜링머신 쪽도 머신 개발 과정이 치열하게 나오긴 하지만 이미테이션 게임과 다루는 방식이 많이 다르다. 연극 튜링머신 쪽은 앨런 튜링의 개인적 과제 내면에 치중해 있다면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 쪽은 머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그가 외부와 겪는 갈등 부분도 많이 나와있다. 연극 쪽은 앨런 튜링과 외부의 갈등은 그의 동성애 관련 재판 부분에서 더 두드러지는 편이었다. 또 크리스토퍼를 다루는 방식도 꽤 달랐다. 영화는 아예 어린시절 장면을 삽입해서 그와 크리스토퍼의 교류, 크리스토퍼가 남긴 말이 이후의 앨런 튜링에게 이미테이션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를 그대로 보여준다면 연극 쪽은 그가 머신에 붙인 이름 크리스토퍼와 그가 갖고 있는 크리스토퍼의 사진으로 인해 그를 짐작하게 만들었다. ​ 앨런 튜링 삶을 극적인 사건 두개에서 영화는 머신 개발 쪽에 더 무게를 두었고 연극 튜링머신은 앨런 튜링의 내면이라는 점에서 두 사건을 다 비중있게 다루는 편이다. 나는 연극 쪽에서 재판에서 앨런 튜링이 그를 고발한 애인에 대해서도 연민의 정을 보여서 영화에도 비슷하게 나올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 ​ 연극 튜링머신 다시 보고 싶었는데 그래도 영화로 많이 대리만족 했다. 하지만 고상호 앨런이 보고 이미테이션 싶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