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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생각 정리 글쓰기 책, 교정 교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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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LLO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4-10-2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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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기의 교열교정 책보기] 쉼표 잘 찍어야 숨 쉬고 산다 《지속 가능한 출판을 위한 교정, 교열, 윤문의 시작》이다겸 지음ㅣ투데이북스 ㅣ124pㅣ9,000원 옷으로 비교하자면 교정(矯正)은 떨어진 단추를 달고, 실밥 터진 곳을 꿰매는 일이다. 교열(校閱)은 화장(소매 길이)의 균형 등 옷이 디자인 취지에 맞게 만들어졌는지 이곳 저곳 검사하는 일이다. 윤문(潤文)은 보기 좋고, 입기 좋게 옷을 다려주는 일이다. 물론 일반 독자들과 거리가 아주 교열교정 먼 언론출판 분야 전문용어다. 고로 《지속 가능한 출판을 위한 교정, 교열, 윤문의 시작》은 언론과 출판 분야 진출을 희망하거나 갓 진출한 신입이 업무능력을 빠르게 향상시키도록 고수가 쓴 참고서다. 장점은 교정, 교열에서 가장 자주 부딪치는, 가장 어렵고 헷갈리는 것들만 쏙 빼서 정리 했다는 점이다. 이는 저자 이다겸처럼 출판사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내공이라야 가능하다. 한글맞춤법통일안이 생계에 영향을 미치는 교열교정 직종이라면 도움 받아 마땅한 책이다. 그러나 한글맞춤법통일안은 복잡해도 너무 복잡하다. 표기법에서 머리가 한 번 돌고, 띄어쓰기에서 두 번 돈다. 명색이 칼럼니스트이자 작가인 나 역시 한글맞춤법을 포기한 지 오래, 워드프로그램의 맞춤법 검사기능에 의존하거나 헷갈릴 때마다 ‘인터넷 검색’에 의존하고 있다. 《공무원 글쓰기》 특강 때도 나는 한글맞춤법은 “닭과 닦을 구분할 수 있는 정도,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신다’고 쓰지 않을 교열교정 정도 기초만 닦고 나머지는 나처럼 하는 것이 속 편하다.”고 공공연하게 권한다(앞의 “…속 편하다.처럼 “ "안의 문장은 마침표를 찍어도 되고, 안 찍어도 된다. 뒤의 괄호 문장은 앞 문장과 연결되는 내용이므로 괄호는 붙여 쓰고, 마침표는 이 글 바로 뒤처럼 괄호 다음에 찍는다-이다겸 저자). 이렇게나 복잡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한글맞춤법이 이렇게 복잡한 이유는 한글학자 및 그 관계자들이 자기 기득권을 교열교정 강화하려는 저의에 있다는 음모론을 주장한다.​자자, 《지속 가능한 출판을 위한 교정, 교열, 윤문의 시작》을 계속 따라가보자!​‘나는, 죽일 듯 화를 내며 다가오는 아버지를 떠밀었다.’이 문장에서 쉼표를 빼면 나는 불효자식, 쉼표 안 찍으면 사람 잡는 수가 있다. 머릿속 : 지식이 저장되는 추상적 공간머리 속 : 인체의 머리 안쪽 부분뱃속 : ‘마음’의 속된 말배 속 : 인체의 배 안쪽 교열교정 부분 된소리(ㄲ, ㄸ, ㅃ, ㅆ, ㅉ)나 거센소리(ㅋ, ㅌ, ㅍ, ㅊ) 앞은 사이시옷을 안 쓴다. 단, ‘웃통 벗다’는 예외다(위층, 위쪽, 뒤통수, 뒤풀이…). ‘먹든지 말든지’ 선택은 ‘든지’고 ‘어찌나 맛있게 먹던지’라 과거 회상은 ‘던지’다. 율률 : 앞말이 받침이 없거나 ‘ㄴ’ 받침일 때는 ‘나열, 분열, 감소율, 평균율’, 아니면 ‘결렬, 행렬, 합격률, 성공률’로 쓴다. 양량 : 앞말이 한자어 명사면 ‘강수량, 교열교정 작업량, 노동량, 거래량’, 아니면 ‘기름양, 에너지양, 칼로리양, 꽃잎양’으로 쓴다. 난란 : 앞말이 한자어면 ‘경제란, 비고란, 답란’, 아니면 ‘가십난, 스포츠난, 어린이난, 칼럼난’으로 쓴다. ‘나는 봄이랑 가을을 좋아해.’는 구어체, ‘’나는 봄과 가을을 좋아해.’는 문어체다. 구어체가 익숙하기는 하나 글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단점이 있어 감각적으로 잘 판단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출판을 위한 교정, 교열, 윤문의 시작》은 이렇게 인터넷 검색으로는 교열교정 쉽게 찾을 수 없는 주옥들로 가득찬 책이다. 저자가 인터넷 검색으로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들은 미리 걸렀기 때문인데, 전체 124 페이지 분량에 책 사이즈도 핸드백에 쏙 넣기 좋도록 아담하나 그 안에 내용은 1만2천4백 페이지 벽돌책을 능가한다.​한글맞춤법을 너무 틀리면 안 될 국민 모두에게 아주 보약 같은 책임을 여기에 밝혀둔다. 이상!!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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