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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네 설 연휴 풍경 #응봉산팔각정 #고스톱은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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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stia
댓글 0건 조회 35회 작성일 24-09-03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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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 청홍단 꽃 시절 다 지나가고 어머니 깡마른 손등의 핏줄 저승 문턱에 닿은 듯 가늘고 희미하다 이번 생에 받았던 패는 별게 아니었는지 쥐었던 화투장 줄줄 흘리면서 고스톱 흑싸리에 홍싸리를 붙여 먹어간다 어머니 손에 든 놈 넘겨다보고 짝 맞춰 내 패를 슬쩍 던져놓으니 옳지, 오늘 참 잘 맞는구나 텅 빈 잇몸 드러내 웃으며 고스톱 고고- 치매예방에 좋다지요 의사도 눈감아 준 병상에서의 고스톱 비풍초똥팔삼… 던지고 뒤집히고 파도처럼 굽이치던 한 생애가 낙장불입 단풍처럼 시들었다 그날 고고하던 고스톱을 끝으로 어머니는 먼 길 고스톱 떠나가셨다 유골함 곁에 고이 모신 하투 한 모 48장 굽이굽이 한 여자의 길이 손때 묻은 그림책으로 쌓여있다​ - 꽃의 정치, 지혜, 2020​​꽃의 정치 | 이영식 고스톱 시집 『꽃의 정치』는 크게 4부로 나누어져 구성되어 있으며 〈서시〉, 〈시인〉, 〈자화상〉, 〈폐가의 식사법〉, 〈두부를 건너는 여자〉 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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